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으로 꼽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
전인지는 17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리조트코리아(파72·6,612야드)에서 개막한 삼천리 투게더 오픈(우승상금 1억4,000만원) 첫날 예측하기 힘든 바닷바람 속에서도 2언더파 70타로 상위권에 올랐다. 1오버파 공동 40위로 출발해 최종합계 2오버파 공동 19위로 마친 지난주 국내 개막전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출발이다.
지난 시즌 상금순위 4위인 전인지는 국내 투어 본격 개막에 앞서 2주 전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에 참가했다. 싱가포르와 미국·제주 등을 거치며 6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고 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시차 적응에 대한 어려움과 감기 탓에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있었다. 전인지는 그러나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국내 개막 2개 대회 만에 시즌 첫 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이글을 터뜨리는 행운도 따랐다. 18번홀(파5)에서 110m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이 홀로 숨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1m짜리 보기 퍼트를 놓쳐 2타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전인지는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면 우승 스코어는 예상도 하기 힘들다"며 "바람을 잘 이용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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