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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 순박한 삶… 때묻지 않은 열대의 신비

인도네시아 롬복<br>발리서 비행기로 30분… 길리 아일랜드 바다엔 형형색색 물고기·산호로 가득<br>열대림 우거진 린자니 산에선 폭포·계곡·숲길 따라 트레킹<br>재래시장으로 발길 돌리면 음악과 어우러진 그윽한 커피향

롬복 서북부에 있는 작은 섬, 길리 아일랜드를 찾은 휴양객들이 해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길리 아일랜드는 롬복 서북부에서 배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세 개의 작은 섬이다.


롬복의 푸리마스 리조트

길리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가 마을길을 지나고 있다.


쪽빛 바다… 순박한 삶… 때묻지 않은 열대의 신비
인도네시아 롬복발리서 비행기로 30분… 길리 아일랜드 바다엔 형형색색 물고기·산호로 가득열대림 우거진 린자니 산에선 폭포·계곡·숲길 따라 트레킹재래시장으로 발길 돌리면 음악과 어우러진 그윽한 커피향

롬복=김흥록기자 rok@sed.co.kr
사진제공=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롬복 서북부에 있는 작은 섬, 길리 아일랜드를 찾은 휴양객들이 해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길리 아일랜드는 롬복 서북부에서 배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세 개의 작은 섬이다.













롬복의 푸리마스 리조트






길리 아일랜드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가 마을길을 지나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인공 불빛이 없는 롬복의 밤은 쉽사리 바다를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끝없이 들리는 파도소리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롬복의 파도소리는 조심성 많은 손님처럼 조용히 해안에 닿았다 부스러진다.

파도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집시밴드의 음악에 이곳이 휴양지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잔잔한 파도와 바닷바람, 약간은 습한 공기, 열대과일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곳, 바로 롬복이다.

롬복은 인도네시아 누사텡가라바랏 주의 한 섬이다. 국내에도 익숙한 휴양지 발리에서 동쪽으로 불과 35㎞ 떨어진 곳이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30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가까운 거리 때문에 롬복을 발리의 2중대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해다. 발리는 힌두 지역이지만 롬복은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지역처럼 이슬람 문화가 주축이다. 바다의 모습도 다소 다르다. 한 현지인은 "발리가 보는 바다라면 롬복은 즐기는 바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롬복의 바다는 거칠지 않고 부드럽다.

롬복에서 가장 인기 좋은 바다는 롬복 서쪽 셍기기(Sengigi) 해변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풀빌라와 리조트, 현지 전통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그러나 롬복 바다의 진수는 여기가 아니다. 셍기기 해변에서 배로 북서부를 향해 30분을 달리면 세 개의 섬 '길리 아일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리는 사사크어로 '작은 섬'을 의미하며 길리 아이르와 길리 메노, 길리 트라왕안이 있다.

길리 아일랜드의 쪽빛 바다는 세계적으로 명소로 손꼽힌다. 롬복 서북부 선착장을 떠난 배가 길리 아이르의 해안에 도착할 때면 여행객들은 저도 모르는 탄성을 내지른다. 햇빛의 절반은 수면에 부딪혀 깨지고 나머지 절반은 물속을 투영한다. 바닷속 산호 그림자가 배 위의 이방인들을 넘실대며 반긴다.

길리 아일랜드는 스노클링의 명소다. 간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머리를 담그면 눈앞에는 거대한 열대의 수족관이 펼쳐진다. 어른 키를 넘지 않는 깊이의 바다 속에서는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운이 좋다면 성인 여성의 몸통 만한 거북이가 느긋하게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길리 아일랜드나 셍기기 등 롬복의 해변에서는 굳이 물속에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이곳저곳에 있는 원두막에서 아무렇게나 누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롬복은 오래 전부터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였다. 아직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휴식처다. 발리와는 달리 리조트는 물론 해변에서도 동양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혹자는 롬복을 두고 발리의 20년 전의 모습과 닮았다고도 한다.

여행 중 열대의 숲을 느끼고 싶다면 롬복 한복판에 있는 린자니 산을 찾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해발 3,726m의 린자니 산은 트레킹 천국이라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열대림과 계곡ㆍ폭포ㆍ호수가 어우러진 린자니 산은 적도 주변 섬나라의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롬복의 순박한 사람들과 풍물을 느낄 수 있다. 현지 농가에서 직접 볶아서 갈아 만든 커피, 청년의 어머니가 직접 7시간을 끓여 추출했다는 코코넛 오일, 투박하게 생긴 코코넛 설탕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아직 때묻지 않은 이곳에서는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 일상에서 생긴 소소한 상처들이 아물어간다. 눈부시고 조용한 섬은 어느새 그렇게 여행객들을 매혹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하루를 끝내고 눈을 감을 때면 그들은 길리 아이르의 쪽빛 바닷속을 헤엄치는 상상에 빠져들 것이다. 롬복은 그런 곳이다.



여행수첩
◇스케쥴 및 항공편



대부분 3박5일 혹은 4박6일의 일정으로 롬복을 찾는다. 발리와 가까우므로 비행편을 조절해 발리에서 1~2박 머무를 수도 있다. 롬복 직항은 없으며 자카르타나 발리를 경유하면 된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할 경우 자카르타를 경유하면 오전10시30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9시 롬복에 도착한다. 환승 시간은 2시간20분이다. 발리에서 하루를 머물고 싶다면 가루다항공 발리행 항공편을 타고 오후5시에 도착해 1박을 머무른 뒤 다음날 오후5시30분 롬복 행을 타면 된다.

◇여행상품

여행사 허니문듀에서 4박6일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셍기기비치에 있는 푸리마스 리조트 내 원베드 풀빌라에서 4박하며 길리섬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롬복 요트 세일링, 아로마 마사지 등의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식사 및 차량ㆍ가이드를 포함 가격은 189만원. 1544-0855

◇화폐ㆍ시차

재래시장 등을 들를 계획이라면 인도네시아 화폐 루피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1만루피아는 원화로 약 1,300원. 웬만한 현지 리조트에서 생과일 주스를 주문하면 2만루피아를 넘지 않는다. 롬복과 발리의 시차는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리다.

◇레스토랑

셍기기 지역에 있는 아스마라(Asmara Restaurant Lombok)에는 인터내셔널 웨스턴 푸드와 아시안 푸드가 있다. 스테이크류는 6만5,000루피아 수준.(62)370-693619

역시 셍기기 지역의 드퀘이크는 론리플래닛 추천 식당 가운데 한 곳이다. 웨스턴 메뉴와 인도네시안 메뉴를 함께 갖추고 있다. 치킨커리가 4만8,000루피아. (62)370-693694

길리 트라왕안과 길리 아이르에 있는 비치카페 스칼리 왁스에서는 해변에서 시푸드 바비큐바 즐길 수 있다. 해산물 8만루피아. (62)370-6145301

◇숙소

셰러턴셍기기ㆍ푸리마스ㆍ만나끄분 등의 리조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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