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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킹' 자리까지… 고개숙인 우즈

포브스 운동선수 수입 조사

560억 1년 전성기 반토막 벌어… 데뷔최초 골프선수 1위 뺏겨

미컬슨, 20만불차로 선두도약

메이웨더 파키아오 전체 1 2위… 축구투톱 호날두 메시가 뒤이어


지난 한 해 타이거 우즈(40·미국)의 수입은 5,060만달러(약 56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많이 벌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반도 안 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일(한국시간)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6월1일까지 1년간 가장 많은 수입(세금 제외 이전)을 올린 운동선수 100명을 발표했는데 우즈는 골프선수 중 2위였다. 5,080만달러의 필 미컬슨(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우즈가 골프선수 수입 조사에서 1위를 뺏기기는 지난 1996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창때 1,000만달러를 넘어갔던 우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 해 상금은 지난해 10만8,000달러에 이어 올해도 18만7,000달러에 머물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1년간 상금으로는 60만달러밖에 벌지 못했다. 광고 계약 등 5,000만달러의 필드 밖 수입이 그나마 체면을 살리게 해줬다. 우즈는 올 초 82타를 치고 최근에는 85타로 자신의 18홀 최악 스코어 불명예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수입에도 현재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는 골프선수 연간 수입 1위를 영원히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노타 비게이는 "전성기였던 2000~2008년과는 상황이 다르겠지만 우즈의 우승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비게이는 "다만 우즈의 나이를 봤을 때 또 부상을 당하거나 수술을 하면 앞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전 세계 강호들을 모두 이겨본 그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18일 미국 워싱턴주 체임버스 베이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 오픈에 출전한다. 2008년 US 오픈 우승이 우즈의 14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다.

골프선수 중 수입 3위는 현재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4,830만달러)다. 상금으로 우즈의 27배인 1,630만달러를 모았고 기타 수입은 3,200만달러였다. 미컬슨과 우즈는 전체 운동선수 가운데서는 8위와 9위였고 매킬로이는 12위였다. 이 기세라면 내년 발표에서는 매킬로이가 미컬슨과 우즈의 수입을 뛰어넘을 확률이 높다. 이번 운동선수 수입 상위 100명에는 저스틴 로즈(82위·잉글랜드), 조던 스피스(85위·미국), 빌리 호셸(96위·미국)까지 골프선수가 6명이었다.



지난 1년간 수입 1위는 복싱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 하룻밤 대전료로만 1억5,000만달러를 챙긴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의 지난달 대결이 메이웨더를 다시 한 번 최고 부자 운동선수에 올려놓았다. 메이웨더는 위블로(시계)·버거킹과의 광고 계약 등 링 밖 수입 1,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3억달러(약 3,300억원)를 1년간 쓸어담았다. 포브스는 "메이웨더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다면 헤지펀드 매니저 수입 14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우즈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수입이 1억1,500만달러였다는 점을 돌아보면 메이웨더의 '황금 주먹'은 더욱 돋보인다. 메이웨더는 최근 4년 사이 운동선수 수입 1위를 세 차례나 차지했다. 파키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이 졸전으로 마무리된 탓에 내년에도 메이웨더가 1위를 지킬지는 불확실하다.

메이웨더와 파키아오(1억6,000만달러)에 이어 3·4위는 축구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로 나타났다. 5위인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코트 밖에서만 5,800만달러를 벌었다. 전 종목을 통틀어 경기 외 수입에서는 페더러가 단연 1위다. 운동선수 수입 상위 100명은 10개 종목에 분포했으며 메이저리그 소속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명 중 62명이 미국인이었으나 상위 25명 가운데는 비미국인이 14명이었다. 여자선수 중에서는 테니스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2,970만달러(26위)로 최고 부자였고 아시아인 가운데서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나카 마사히로가 가장 높은 순위(58위·2,300만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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