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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허정무호 한국 축구 새역사를 쓰다
입력2010-06-12 22:21:50
수정
2010.06.12 22:21:50
‘허정무호’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내리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16강으로 가는 첫 관문을 기분 좋게 통과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허 감독은 이날 승리로 국내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승장이 되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원정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13위의 그리스와 47위의 한국. ‘객관적 수치’로 보기에 그리스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를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강공으로 그리스의 얼을 빼며 두 골을 터트렸고 악착 같은 협력 수비로 그리스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월등한 신체 조건을 지닌 그리스 선수들의 몸싸움에 두려움 없이 맞섰고 경기 시작 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세에 초점을 맞춘 용병술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처음 맞은 득점 찬스에서 골 네트를 가르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전반 7분 상대 왼쪽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이영표(알힐랄)이 세이타리디스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날렸고 이정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쇄도하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16강 진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야무지게 상대를 몰아 붙였다. 포백 라인 좌우 측면의 이영표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그리스의 숨통을 조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후반 6분, 환상적인 쐐기골을 작렬하며 그리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센터 서클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박지성은 질풍처럼 상대 문전으로 쇄도했다. 루카스 빈트라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의 태클을 여유있게 따돌린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땅볼 슛으로 그리스 골네트를 갈랐다.
또 다른 한국 축구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1-0), 2006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1-1)에서 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그리스전 추가골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본선 3개 대회 연속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스전 승리로 16강 교두보를 마련한‘허정무호’는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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