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중대형 단지가 많은 강남ㆍ서초ㆍ송파 3구의 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세가격이 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보이며 썰렁한 분위기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서울 -0.02%포인트, 인천 -0.08%포인트 신도시 0.04%포인트, 경기 0.04%포인트의 등락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은 하락세로 반전했고 경기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서울은 서초구(-0.36%포인트), 강남구(-0.32%포인트), 송파구(-0.14%포인트)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중구(0.28%포인트), 강북구(0.24%포인트), 중랑구(0.22%포인트)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광역학군제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방학시즌이 지나면서 거래시장이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다. 게다가 도곡아이파크, 트리지움(잠실주공3단지) 등 대단지 입주물량 여파로 매물도 풍부해진 모습. 대치동 은마 102㎡(31평형)가 2억1,000만~2억6,000만원선으로 전주보다 전세가격이 1,000만원 하락했다. 개포동 우성3차 155㎡(47평형)는 3억8,000만~4억5,000만원선으로 전주보다 2,000만원 내렸다. 송파구는 재건축ㆍ일반아파트 가릴 것 없이 매수세가 침체되면서 전세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세보다 낮은 저가매물도 간간히 눈에 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19평형)가 전주보다 750만원 내린 9,000만~1억1,000만원선이다. 신도시는 산본이 전주보다 0.21%포인트 상승해 유일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2개월여 만에 첫 오름세다.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 85㎡(26평형)의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250만원 오른 1억1,500만~1억3,000만원선이다. 경기 지역은 동두천시(0.65%포인트), 포천시(0.52%포인트), 의정부시(0.33%포인트), 시흥시(0.33%포인트), 구리시(0.23%포인트) 순으로 전주보다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안양시(-0.22%포인트)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김충범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광역학군제 시행 여파로 강남권 프리미엄이 사라져 강남 전세시장이 가을 이사철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각종 개발 호재가 많은 수도권 동북부 지역은 소형평형 위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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