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니혼게이자 보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미 일본의 9개 은행에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며 이르면 다음달에 인수 대상자 결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투자은행(IB) 업무 등 법인 관련 영업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가 일본의 개인상대 업무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은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문은 일본의 풍부한 개인자산과 안정적인 사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예금에 치중된 보수적인 성향과 저금리로 금융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미국에서 씨티은행의 자본계획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거부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는 올 들어 자본 건전화를 위해 한국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그리스와 스페인의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사업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신문은 앞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각각 일본에서의 개인금융 서비스 업무를 중단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이 일본 내 소매금융에서 발을 빼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거점을 옮기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 진출 100년이 넘은 씨티의 이번 결정이 일본 내 금융사업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1902년 일본에 첫 지점을 개설한 뒤 현재 33개 지점에서 3조6,000억엔 규모의 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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