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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입헌군주제 폐지 논란 확산

당국 "시위대서 음모 꾸민다"… 또 유혈사태

40여일간 계속되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29일 입헌군주제 폐지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또다시 유혈사태를 빚었다. 28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돈므앙 국내공항 근처에서 벌어진 태국 군경과 친탁신계 시위대((UDD·레드셔츠)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이 날 시위 진압대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군경을 향해 죽창과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날 오후 상황이 종료된 뒤 군경은 시위대의 트럭 등에서 63M79 유탄 발사기 등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시위대 농성장소로 최근 무기가 반입되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양측간의 충돌은 태국 보안당국이 최근 시위대 지도부 등이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태국은 1932년 군부의 무혈 쿠데타로 입헌혁명을 겪으면서 절대 왕정(전제군주제) 체제가 붕괴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했다. 이때부터 국왕은 국가 원수일뿐 실질적인 정치는 총리가 담당해왔다. 그러나 60년 넘게 재임하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입헌군주제 체제 속에서도 태국 사회에서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으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26일에도 반정부 시위대 지도부와 야당의원, 학계 인사 등이 포함된 조직이 입헌군주제 폐지를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관련자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 UDD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이와 관련, "태국 정부는 왕실에 대한 (나와 시위대의) 충성심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면서 수텝 타웅수반 부총리 등 보안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다음주에 법원에 고소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친탁신계 야당인 푸에아타이당의 차와릿 용차이윳 총재도 조만간 보안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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