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RO(혁명조직)’ 모임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미 나온 녹취록에도 총기라던가 이런 것을 보면 ‘웃음’이라고 표시돼 있다”며 “총기 탈취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이건 안 되는 일이다’라고 접은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행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근대 형법의 대원칙”이라며 “국정원의 압수수색에서 총 한 자루, 통신교란장비 하나 나온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내란 모의로 의심될 만한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되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 않도록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은 당초 이 의원이 총기 관련 발언은 물론 모임 자체가 없었다고 했던 주장과 크게 달라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이 의원은 녹취록에 나온 발언이 “상상 속의 소설”이라고 반박했으며 30일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모임이 없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진보당의 해명이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관계가 달라진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처음 국정원과 언론에 나왔던 건 지하조직 RO가 모임을 했다는 주장인데 그건 존재하지 않는 게 맞다”며 “RO가 없다는 취지로 이런 모임이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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