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다그룹이 12월 문을 여는 우한영화테마파크에 100여명의 곡예사가 출연하는 '태양의 서커스'와 워터파크 등을 갖췄다면서 내년 상하이에 오픈하는 디즈니랜드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완다그룹은 우한테마파크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디즈니랜드, 드림웍스(상하이), 유니버설(베이징) 등 해외 테마파크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로 출발한 완다그룹은 이미 영화·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2년 미국 2위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현재 칭다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소를 건설하고 있다. 약 80억달러가 들어가는 이곳에는 촬영장 20개를 비롯해 영화관·요트클럽 등이 갖춰진다. WSJ는 "완다가 중앙정부의 부동산 개발 제한에도 지방정부의 개발 요구에 맞춰 100여개 이상의 쇼핑몰을 완공했다"며 "테마파크도 중앙정부의 직접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열망하는 지방정부의 요구에 맞춰 추가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완다그룹의 테마파크 사업확장 발표가 이달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둔 몸값 올리기라고 보고 있다. 앞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세계 곳곳에 150개 이상의 프리미엄 호텔을 건립 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스위스 인프런트스포츠미디어 그룹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다.
애초 완다그룹은 이번 기업공개에서 60억달러의 지금을 조달해 각종 개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공모가를 낮추며 38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은 기업공개를 통해 주당 41.80~49.60홍콩달러(미화 5.39~6.40달러)에 6억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8일부터 투자자를 모집하고 23일 주식시장에 데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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