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수업체인 보잉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기종선정과 관련해 경쟁사인 록히드 마틴의 F-35전투기와 자사의 F-15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를 한국이 모두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잉사의 자문위원으로 일하는 로널드 포글먼 전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한국으로서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록히드 마틴의 F-35가 필요하겠지만 F-35의 최종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에 따라 단기적으로 F-15SE 전투기도 함께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공군전력의 공백을 피하려면 우선 구매가 가능한 F-15SE 구입이 옳은 판단일 수 있다”며 보잉사는 앞으로 스텔스 기능을 꾸준히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록히드 마틴의 경우 첨단 소프트웨어인 3F의 개발이 2018년 후반이나 돼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시한인 2017년까지와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한다.
포글먼 전 총장의 발언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F-35와 F-15SE를 혼합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보잉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비용에 맞춰 구매예정인 총 60대 가운데 F-15SE 40대, F-35 2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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