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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류셴코 부상보다 무서운 여론

"허리통증 심하지 않다"는 비판 의식… 피겨 은퇴 선언 닷새 만에 말 바꿔

5번째 올림픽 출전 가능성 밝혀

소치올림픽 도중 은퇴를 선언한 러시아 피겨 스타 예브게니 플류셴코(32·사진)가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다며 갑자기 말을 바꿨다.

플류셴코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방송 채널원의 한 토크쇼에 나와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5번째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지 닷새 만에 나온 발언이다.

플류셴코는 지난 14일 소치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기 직전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현역 은퇴까지 선언해 러시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허리와 무릎 등 선수생활을 하면서 12차례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잦은 부상이 은퇴 이유로 지목됐다.

그러나 플류셴코는 이날 "필요하다면 10번이라도 더 수술받아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플류셴코의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것은 그를 비판한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기권하자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는 등 비판이 일었다.



비판자 중에는 2000년대 초 플류셴코의 라이벌로 꼽혔던 알렉세이 야구딘(33)도 포함됐다.

이날 플류셴코는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시즌을 건너뛰고 쿼드러플 점프를 몇 개 더 연마하고서 다시 경기에 나서겠다"며 "스케이트를 계속 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플류셴코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러시아 남자 피겨 간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의 단체전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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