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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 덕에 전력난 피했지만…돌발상황 대비

5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해도 600만∼800만kW 사이를 오가던 예비전력이 이번 주에는 1천kW 이상을 유지하며 수급이 안정을 찾았다.

전날 전력수급실적으로 보면 피크시간대 공급능력 7천750만kW, 최대전력 6천430만kW로 예비전력이 1천320만kW에 달했다.

애초 추석 전까지는 수급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가을 날씨' 덕에 전력난을 피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년에는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가서야 일교차가 커지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됐지만 올해에는 그 시점이 훨씬 앞당겨졌다"며 "전력당국으로서는 반가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원전 한빛 1호기(발전용량 95만kW), 서인천복합화력 7호기(22만kW) 등 2대가 예방정비에 들어갔고 오는 7일에는 보령화력 5호기(50만kW)·태안화력 3호기(50만kW), 평택화력 4호기(35만kW) 등도 예방정비를 시작한다.

부품 부실정비 의혹이 불거진 한빛 2호기(95만kW)도 변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가 된 증기발생기의 용접재질을 확인하기 위해 원전을 세우기로 했지만 정지 시점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만약 이달 중 가동을 멈춘다면 200만kW 이상의 공급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력수요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원전 2∼3대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면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올여름 전력대란을 피하고자 장기간 무리하게 가동한 화력발전소도 언제든지 전력수급의 암초가 될 수 있다.

전력당국은 일단 추석 연휴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하계 전력수급대책 시행이 종료되는 오는 27일까지는 상황실도 계속 운영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봐서는 다수의 발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고장나지 않는 이상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수급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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