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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재오계·소장파그룹 전면 부상
입력2009-05-22 18:07:46
수정
2009.05.22 18:07:46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후 세력균형추 어디로…친이계 경선통해 최대세력 재확인… MB 친정체제 가속화이상득 입지 축소 친박계도 한계 인식 "당분간 행보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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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재오계·소장파그룹 전면 부상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후 세력균형추 어디로…친이계 경선통해 최대세력 재확인… MB 친정체제 가속화이상득 입지 축소 친박계도 한계 인식 "당분간 행보 위축"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한나라당 내 이재오 전 최고위원 계파와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소장파 그룹이 당의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특히 차기 당 대표로까지 거론되는 이 전 최고위원의 정치복귀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당내에서 이명박(MB)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명박계 중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과 비교적 가깝고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이재오계의 견제를 받아온 이상득 의원의 당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이번 경선에서 당내 소수파의 한계를 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이재오계 전면 부상…MB 친정체제 가속화=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당내 최대 세력임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확인시켰다"며 "동시에 재결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분오열됐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은 친이명박계 결집 속에서도 친이명박계 내부 역학관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중반 황우여-최경환 조를 밀고 있다는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의 대상이 된 이 의원의 입지가 다소 좁아지게 된 반면 계파 결집의 전면에 나선 이재오계와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는 당내 역할 구도의 중심에 서게 됐다.
친이명박계의 한 핵심 초선의원은 "이 의원은 경주 재보선에서 패배한 후 힘이 빠지기 시작해 이번 경선에서도 사실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무게중심이 계파결집을 주도한 이재오계와 소장파 그룹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강한 여당을 강조한 안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에 대한 이명박 친정체제가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와 함께 이재오계의 전면 부상으로 오는 10월 재보선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게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에 승리한 친이명박계 주류는 국정주도권 회복에 초점을 맞춰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강경 일변도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출범한 쇄신특회가 당ㆍ정ㆍ청 관계의 강도 높은 쇄신과 국정기조 전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또 다른 당내 갈등이 유발될 여지를 남겼다.
◇친박근혜계 소수파 한계 확인…외연확대 위해 장고 들어갈 듯=친박근혜계는 원내대표 경선이 친이명박계의 압승으로 끝남에 따라 소수파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경선 흐름을 봤을 때 당내 화합을 촉구하던 소장파나 쇄신파가 친박근혜계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주류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주류의 벽을 재확인한 것이다.
친박근혜계의 한 중진의원은 "박 전 대표는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거부를 통해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힘을 과시했다"면서 "친박근혜계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친박근혜계는 일단 이번 경선에서 드러난 비주류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외연확대 방안과 관련해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0월에 치러질 재보선을 비롯해 내년 5월에 있을 전국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현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권의 한 친박근혜계 재선의원은 "큰 기대가 없었던 만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이번 경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비주류로서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외연확대의 필요성이 보였다는 게 친박근혜계 다수 의원들의 생각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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