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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압박…阿 공략 해법 찾았다

빠른 볼 처리·철벽 수비로 阿 개인기 무력화<br>한국축구대표팀, 코트디부아르에 2대0 승리

'스피드와 압박이 나이지리아를 무너뜨릴 해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11일 개막하는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위한 열쇠를 찾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아프리카 공략의 길을 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영표(알 힐랄) 등 해외파가 총출동한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은 강한 압박과 반 박자 빠른 볼 처리를 앞세워 개인기가 뛰어난 아프리카 선수들의 공격력을 무력화했다. 월드컵 본선 B조에서 맞붙게 될 나이지리아를 상대할 해법을 찾은 셈이다. ◇해외파 합세로 빨라진 공격 템포=해외파들이 합류한 대표팀은 지난 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 왼쪽 풀백인 이영표가 찔러준 볼은 왼쪽 날개 박지성으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상대 페널티 에이리어 측면에서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천금 같은 선제골도 빠른 공격 템포에서 나왔다. 전반 4분 기성용이 하프라인을 조금 넘어선 상대 진영 우측에서 프리킥으로 길게 올려준 볼이 문전에서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이동국에게 연결됐다. 이동국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고 볼은 골키퍼의 머리를 살짝 넘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국은 이날 최전방에서 수비지역까지 오르내리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뒤 후반 안정환과 교체됐다. ◇수비진의 강한 압박=허 감독이 강조한 수비 강화는 이날 특히 돋보였다. 이영표와 차두리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바카리 코네(마르세유) 등 상대 공격수들을 압박하며 슈팅과 크로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번 월드컵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드로그바는 특히 한국의 수비에 막혀 위협적인 슈팅을 거의 날리지 못했다.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거리를 좁혀 공간을 주지 않은 것이 오늘 강한 모습을 보인 원동력이다. 또 이영표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큰 경기 경험이 있어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종 엔트리... 누가 합류할까=이번 평가전은 4월 발표 예정인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결정하기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박지성,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등 이미 주전을 확정 지은 해외파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와 백업 요원은 이날 경기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동국(전북)은 이날 감각적인 슈팅을 넣으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다롄스더)은 골 기록은 못했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월드컵 본선 합류가 유력해졌다. 반면 이근호(이와타)는 이날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입지가 불안해졌다. 또 경기 종료를 앞두고 쐐기골을 합작한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은 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재성은 2월 일본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도우며 최종 엔트리 진입이 유력해졌다. 지난달 중국전 0대3 참패의 빌미를 제공한 곽태휘(교토)도 이날 골을 넣으며 재신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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