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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KTX 수서역서 출발

주변 역세권 개발은 추가 논의

서울 수서역이 수도권 고속철도(KTX)의 시작ㆍ종착역으로 확정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위원회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KTX 수서역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서에서 동탄을 거쳐 평택을 잇는 총 연장 61.1㎞의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예정대로 이 노선이 뚫리면 현재 서울ㆍ용산역으로 집중된 고속철도 이용객이 양쪽으로 분산되고 서울 동남권 지역은 물론 성남ㆍ용인ㆍ오산 등 신도시 주민들의 발이 한결 편리해진다.

시가 조건부 통과를 시킨 만큼 단서 조항도 붙었다. 수서역 주차장은 향후 개발 가능성을 고려해 친환경 공법을 써 지상에 짓게 했다. 주박(열차주차)기지는 평탄하게 만들고 탄천 지하수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설 설치를 주문했다. 주변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밤고개길을 연장하고 탄천 주변 펌프장 증설도 요구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서역 개발안에 처음 포함시켰던 주변 38만㎡에 이르는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하고 문정 도시개발사업 등 주변에서 진행되는 다른 사업도 있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은 2015년 개통을 목표로 2010년부터 추진돼 현재 수서역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가 수서역 개발 승인을 미뤄오는 것을 두고 국책사업을 지연시킨다는 일부 논란도 일었다. 시 관계자는 “수서역은 도시계획적으로 가장 엄격히 관리해야 할 개발제한구역에 있어 신중히 검토했으며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시는 KTX를 수서역에서 삼성역까지 연장하고 나아가 경기 북부까지 잇는 방안을 국토부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시 관계자는 “비즈니스 목적의 승객들이 많기 때문에 시ㆍ종착역 개발은 개발제한구역인 수서역이 아니라 삼성역 등으로 직접 연결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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