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결식에는 남상건 LG전자 부사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남상건 부사장은 이날 영결추도사에서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보다 더 애통하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실의에 빠져 계신 유족들께 어떤 말로 위로를 드릴 수 있겠냐만 두 분의 영면의 길을 기리고자 한다”며 “두 분은 따뜻한 리더십과 겸양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동료였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의 책상 위에 헬기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자랑스럽게 놓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저려온다”며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LG전자 임직원은 마음속에 두 분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은 지난 16일 오전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가기 위해 잠실 선착장으로 향하던 중 이륙 8분 만인 8시54분께 아이파크 아파트 102동 24~26층에 부딪혀 추락했다.
박 기장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고 부기장은 건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박인규 기장은 공군사관학교 26기 예비역 중령으로 대통령 전용헬기를 모는 등 공군에서 21년 동안 근무한 뒤 지난 199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박 기장은 사고 헬기 기종만 2,759시간을 운행하는 등 총 6,516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이었다.
고종진 부기장은 공사 48기 예비역 소령으로 지난 2월 LG전자에 입사했으며 총 비행시간은 3,310시간이다.
한편 박 기장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고 부기장의 장지는 국립이천호국원에 각각 마련됐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