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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경제인] 오정석 경북도경제진흥원장 "지역 기업 판로 개척, 사원처럼 앞장서 지원"

2인 1조 6개조 나눠 권역별 방문판매<br>대형마트 입점위해 MD 상담회도 정례화<br>인터넷 쇼핑몰 '사이소' 활성화 할 것


"중소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케팅 지원이죠, 우리가 지역 기업의 판매직원이라는 생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북 구미 국가 3공단 내에 위치한 경상북도경제진흥원. 오정석 원장(사진)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큰 글씨로 '팔아야 산다'라고 적힌 벽걸이 액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오 원장은 이 말을 모토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경제진흥원은 지난 2001년 중소기업기본법에 근거,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북도와 구미시의 출자로 설립됐다. 자체 직원 19명과 외부전문가 84명(외촉직)이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부터 자금·기술 지원, 사소한 통번역까지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오 원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최대 애로사항이 판로개척임을 파악했다.

"영세한 소규모 기업이 판매사원까지 두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자고 생각했죠, 경제진흥원 직원들이 2인 1조, 모두 6개조로 나눠 권역별로 방문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흥원 직원들이 직접 고객관리카드까지 만들어 지역 대학, 기업체, 관광서,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지역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에 나선다. 주된 판촉 대상은 각종 사무집기, 기숙사 또는 식당의 먹거리, 기관장의 명절 선물 등과 관련된 제품.

지역 소규모 기업이 제품 홍보 및 판매를 위해 스스로 이들 기관들의 문턱을 넘기는 역부족이어서 진흥원의 이 같은 판매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 원장은 "방문판매 활동에 대해 직원들이 '우리가 이런 일 까지 해야 하나'라고 일부 불평하기도 하지만 기업 애로 해결이 진흥원의 존재 이유인 만큼 직원들을 격려하고 독려한다"고 전했다.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대형마트 입점을 위한 상품구매자(MD) 상담회도 정례화하고 있다. 한 때 부도 위기를 맞기도 했던 양말 생산 업체인 경일콜렉션의 경우 '대형마트 MD 상담회'를 통해 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 입점하면서 입점 전 1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진흥원은 최근에도 한 대형마트의 MD 10여명을 구미로 초청, 67개 지역 중소업체와 상담을 주선했다.

오 원장은 "비록 대형마트 입점에 실패하더라도 상담회를 통해 MD로부터 어떻게 소비자 취향에 맞출 것인지, 디자인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조언을 듣기 때문에 기업체 반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판로 개척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 활성화 및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실라리안'의 육성 구상도 밝혔다.

경북도경제진흥원이 운영중인 사이소는 경북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중심으로 현재 784개 업체 또는 농가가 등록돼 있다. 사이소 매출은 지난 2008년 4억에서 2010년 10억, 지난해 22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 원장은 "소비자들이 첫 거래만 사이소를 통해 진행하고, 이후에는 보통 생산자와 전화로 직거래하기 때문에 사이소를 통한 농특산물 실제 거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사이소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중인 농산물 쇼핑몰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타 지역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진품 꿀을 가려내기 위해 탄소동이원소 분석까지 실시할 정도로 품질을 검증한 뒤 사이소에 등록하고, 분기별 실사를 통해 실적이 미비한 제품은 등재를 취소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3개 중소기업 제품이 참여하고 있는 공동 브랜드 실라리안에 대해서도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우수업체 추가, 부진업체 탈락 등 참여 업체에 대한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북도경제진흥원은 이 같은 판로개척 등 밀착 기업 지원에 따라 지난해 경북도 공기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 원장은 "경제진흥원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지역 기업들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무엇이든 상담해 달라, 외부 전문인력과 함께 기업의 애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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