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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호 갤러리, 송은영 개인전


송은영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와룡동 일호 갤러리에서 11월 26일(화)까지 열린다.

파리1대학에서 조형미술을 공부한 송은영은 환영(illusion)과 존재, 기억의 관계를 다양한 매체로 시각화 해왔다.

회화는 물론 사진, 드로잉, 영상, 설치 외에 거울이나 마커, 매니큐어와 같은 비미술적 재료를 실험해온 작가는 유화에 집중하게 되면서 사물과 풍경, 그리고 인물의 시선 간의 심미적, 심리적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업에 수렴하게 되었다.

그가 창출한 실내 외 풍경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흡사 현실을 재현한 듯하지만, 형태의 윤곽선을 침범하는 수법으로 전통적인 원근법에 변형과 왜곡을 가한다. 이 같은 '침범된 원근법'은 입체 공간을 평면의 캔버스로, 중성적인 오브제를 기억과 지각에 대한 주관적인 매개체로 변환하는 송은영 특유의 화법으로 발전했다. 소파에 파고든 창틀, 침실에 끼어든 바다, 문짝에 합체된 인물은 실재와 환영을 넘나들지만 초현실주의자의 접근과는 구별된다.



중심 형태와 배경간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그의 경계 침투는 주인공이 공간이 되고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하여 현대인의 상실감을 은연중 드러낸다. 사물 간의 모호한 경계와 이미지들 사이의 간섭을 통해 기이하게 뒤엉킨 화면 구성은 일반적인 지각의 체계를 흩뜨리며 생경한 감각을 일깨운다.

문의: 일호갤러리 02-6014-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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