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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막판에 몰린 조한승

제1보(1~10)



제35기 명인전결승5번기 제3국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2007년 10월30일 강원랜드) 5번기의 제1국을 어이없이 놓친 조한승은 제2국마저 내주고 만다. 공격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조한승은 일찌감치 막판에 몰렸다. 제3국은 강원랜드의 하이리조트에서 열렸다. 명인전은 강원랜드배라는 이름을 버리고 하이원배로 개칭하기로 했다. 대국장은 카지노가 있는 하이리조트 메인호텔의 4층에 마련되었다. 같은층에 카지노가 있지만 정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퍽 한적했다. 제3국은 이세돌의 흑번. 여간해서는 서반에 취향을 선보이지 않는 이세돌인데 제3국에서는 이세돌이 상당히 능동적인 취향을 들고나왔다. 흑5가 그것이었다. "일단은 재미있는 착상 같군. 우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치기 전에 실전보의 흑5로 무대를 입체적으로 키워놓자는 얘기지." 바둑TV의 해설을 맡은 장수영9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신문(한국일보) 해설담당인 윤현석9단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의도는 괜찮아 보이지만 실효는 별로인 것 같아요."(윤현석) 백6으로 다부지게 지키고 보는 조한승. 바로 이 자리를 흑이 점령하게 되면 하변의 흑진이 입체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흑이 5로 아예 6의 자리부터 두는 편이 낫지 않았느냐고 묻겠지만 그때는 백이 참고도1의 백2로 협공할 가능성이 짙다. 그것이 싫어서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5부터 둔 것이었다. 흑9는 백을 얼른 안정시켜 주지 않겠다는 수순이다. 보통은 참고도2의 흑1로 받아주는 것이지만 지금은 백이 2에서 6까지 살고나면 의외로 흑의 실속이 의심되는 것이다. 하변을 한 수 더 들여 지키자니 발이 느리고 또 지킬 자리도 마땅치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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