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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로에 선 개성공단] 현대아산은…

"억류 직원문제 해결 안됐는데 또 악재가…" 당혹<br>관광사업까지 불똥 튈땐 경영난 불가피

현대아산은 남북 당국자 간 접촉에서 억류 직원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은데다 예기치 않게 개성공단 특례 혜택 재검토 이슈까지 불거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토지임대차 문제와 관련, 지난 2004년 4월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계약해 임차료 1,600만달러를 이미 지불한 상태다. 개성공업지구법 부동산 규정 15조에 따르면 토지임대차 계약을 맺은 날로부터 10년간은 사용료가 면제된다. 22일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전날 거론한 대로라면 2014년부터 부과하기로 한 토지사용료 징수를 6년 앞당기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직원 유모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24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접견조차 되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사업소에 체류 중인 총소장 등 상주 직원 40여명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일 개성에서 돌아온 조건식 사장은 22일 오전 다시 방북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23일에도 방북 신청은 해놓았지만 방북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7일 방북해 21일까지 서울 집무실을 비웠던 만큼 일단 미뤄둔 업무를 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이어 관광사업에 대한 특혜 문제까지 제기할 경우 현대아산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 후 최근 8개월간 매출 손실이 약 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관광사업을 할 경우 매월 125억원씩 발생할 수 있는 매출원이 막혀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까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지난달 말까지 본사 인력의 20%가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이달부터는 전직원이 출근하는 대신 급여를 유보하거나 삭감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3일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현재 보유현금 153억원까지 합하면 1ㆍ2년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재무상태도 건전해 차입도 가능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올 들어 여러 차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대북사업의 선도자’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대북사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아산으로서는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고 상황 파악만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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