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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도 '위험'

호텔·쇼핑몰·상점·사무실등 압류 물건 급증<br>내년 200억弗 대출 만기… 제2 위기 우려

주택 부실에서 시작된 미국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 채권) 파문이 호텔ㆍ쇼핑몰ㆍ상점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전이되며 '제2의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28일 AP통신은 주택시장의 붕괴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호텔이나 상점ㆍ사무실ㆍ주상복합점포 등의 압류 물건이 증가, 상업용 부동산이 모기지 시장의 새로운 희생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리조나의 투싼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힐튼 헤즈 호텔들이 모기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미시간에서 조지아에 이르는 쇼핑몰들은 여기저기서 압류 사태를 빚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할부금 연체와 디폴트 숫자가 내년 말까지 배 이상, 심할 경우 세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 침체로 문을 닫는 미국 내 상점들이 늘어나는 점도 압류 물건 확대의 배경이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전자제품 전문점 서킷시티와 가구 전문점 리넨스앤씽즈, 점포 수를 대폭 줄인 홈데포ㆍ시어스ㆍ앤테일러ㆍ풋로커 등은 모두 임대료로 모기지 할부금을 물어 온 전형적인 미국 내 소매 매장들이다. AP통신은 "과거 소매 경기가 나빠지면 소유주들은 은행과 협상해 채무 상환을 유예했지만 현재는 은행들이 손실 압력에 직면해 있어 그럴 수 없다"며 "투자자들도 모기지 증권 매입을 꺼리고 있어 전에 결코 본 적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환 기간이 30년 이상인 주택 모기지와는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5~10년 사이에 대출을 상환하며, 만기에는 거액의 납부금을 내야 한다. AP통신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 부동산 대출 물량이 약 200억 달러 규모이고 2010년과 2011년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매상들은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상환금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평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우리는 지금 상업용 모기지 부실의 첫 시즌에 와 있다"며 "이는 독약이지만 어느 누구도 앞으로 얼마나 나빠질지 알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는 이들 모기지가 집중된 지역이어서 특히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 가지 희망은 7,000억 달러 구제금융 중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이 최근 이 자금으로 더 이상 부실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무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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