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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위키리크스당 만들어 호주 정계 진출할 것”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외교기밀문서를 폭로해 논란이 된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호주 정계 진출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 등을 통해 정계진출 의사를 알린 바 있다.

어산지는 18일(현지시간) 호주 현지언론에 소개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당인 ‘위키리크스당’을 만드는 한편 오는 9월 총선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원의원 선거 때 몇몇 주에서 위키리크스당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며 “선거공약 선언문도 초안을 완성했고 법률로 정한 당비를 내는 당원 500명도 쉽게 모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시민권자로 빅토리아주 멜버른대를 졸업한 어산지는 빅토리아주 후보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의 상원의원 출마 이유로 자신의 스파이 혐의에 대한 미국 등 관련국의 기소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어산지는 이미 자신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미 법무부가 외교적 마찰을 무릅쓰면서까지 자신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이유를 시사한 바 있다.



어산지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당은 사용자들이 내용을 편집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과 조직원이 없어 부패하지 않고 이념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또 그는 자신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위키리크스당이 여성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위키리크스는 식량지원 대가로 성매매를 요구한 유엔평화유지군 사건을 폭로하는 등 여성을 위한 폭로활동을 했다”며 여성들의 지지를 자신했다.

지난 2010년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된 어산지는 보석으로 출소된 뒤 지난해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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