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은 7월 말과 8월 초로 이어지는 일주일의 휴가를 사용한다고 청와대가 최근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재충전이 필요하다"며 휴가사용을 강조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직원들에게 일주일 휴가를 권장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역시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참가하며 재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 박 대통령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는 '조용한 휴가'를, 최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별도계획을 잡지 않거나 2~3일 정도만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해당 기관의 조직 생리로 볼 때 이래서야 아랫사람들이 맘 편히 휴가를 가기 쉽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가란다고 휴가 다 가면(회사에서) 찍힌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휴가는 재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며 또 다른 의미의 창조행위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의미의 일상 복귀를 원한다면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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