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딕스, 후니드, 에이치플러스, 태은물류, 푸른, 선진종합, 화인, 태인, 한국파파존스, 진명기업, 오성, 스타리온, 코멧, 고려디자인, 세원, 연암, 송정, 대화, 일양화학, 알토. 피플웍스...
나열된 이들 업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재벌', 더 정확히는 재벌가(家)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 많을 것이다. 삼성이나 현대, LG, SK, 롯데나 돼야 우리나라에서 재벌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기업들도 모두 재벌이다. 차이가 있다면 원조의 직계가 아닌 방계라는 점이다. 즉 대기업 회장과 큰 아들, 큰 딸 등이 운영하는 업체가 아닌, 재벌가의 막내나 사촌, 사돈 등이 경영자라는 것 정도다.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지난 반세기 나라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면서 3세, 4세로 뻗어나가고 있는 재벌가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는 방계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방계가 오너들의 집안, 혼맥, 2세 등 개인적인 면모에만 시각을 고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경영자로서 기업을 꾸려가는 모습과 회사는 건실한지, 또 벌이는 괜찮은지 재무제표를 짚어보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한국의 숨겨진 재벌가'는 창업주의 혈연관계 별로 주제를 나눈 총 5장으로 구성됐고 각각 장마다 3~5개의 방계기업을 묶어 서술했다. 저자는 "우선 1차로 한국의 대표 재벌가의 20개 방계그룹을 묶었고 향후 시리즈로 대상기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경제신문사 기자로 출발, 현재는 인터넷 '비즈니스워치'의 창간멤버로서 ICT 부장을 맡고 있다. 1만4,0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