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면서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이 수년 내 가장 큰 파생 상품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바트 칠튼 위원은 “앞으로 4~5년 내에 탄소 배출권 시장이 미국 국채 시장의 규모를 넘어서는 큰 파생상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칠튼 위원은 “미국과 아시아의 탄소 배출권 거래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한 경쟁과 협력이 치열해지면서 유럽연합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성장과 관련, 이 같은 전망은 현재까지 나온 어떤 전망보다도 낙관적인 수준이다. 그는 지난 2006년 미국의 온실가스배출계약이 전년대비 131% 증가했으며, 전세계 선물계약은 31%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각국은 이미 탄소 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 탄소배출권을 비롯해 배출과 연계된 상품을 거래할 시장을 만들 목적으로 해외 시장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인도의 멀티상품거래소와 뉴질랜드의 증권거래소도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계획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교토 의정서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탄소배출거래가 제한적이었던 미국에서도 뉴욕상품거래소가 탄소배출거래권을 취급키로 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