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0.3% 성장에 이은 것으로,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리세션)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영국은 지난 2008년 2ㆍ4분기부터 2009년 2ㆍ4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가 회복세를 보인 후 이번에 다시 리세션에 접어들면서 이중침체 국면을 맞게 됐다. 영국이 더블딥에 진입한 것은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영국이 1ㆍ4분기 0.1%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 밖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정부의 지출 감소 및 임금 증가세 둔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시 경기침체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오는 6월 예정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년 기념 휴일로 인해 2ㆍ4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동일한 0.8%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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