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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나오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네요."(서울 중구 신당동 G공인의 한 관계자)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래미안신당2차'와 '신당e편한세상'이 잇달아 분양성공을 거두며 분양권 매매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특히 전용 59㎡형 이하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 이들 물건은 분양 직후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신당동 새 아파트가 서울 분양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두드러지는 입지적 장점이 없는 이곳 일대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었으니 다른 곳 아파트에도 투자 수요자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실제로 같은 해 7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동작구 '흑석센트레빌Ⅰ'과 '래미안트윈파크' 등에는 최고 1억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되며 단타 매매가 성행했다. 그러나 지금의 신당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가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아예 문을 닫았거나 문은 열어놨어도 지키는 이 없는 중개업소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신당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래미안신당2차의 경우 일반 분양 286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격은 올랐는데 찾는 이는 없어 거래가 중단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현재 래미안신당2차 79㎡형은 분양가 대비 5,000만~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신당e편한세상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분양 당시보다는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지만 손바뀜에 의한 시세 상승일 뿐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당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입지나 가격 면에서는 조금 더 오를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올해 분양권시장은 예년 같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는 신당동보다 입지가 좋은 흑석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동작구 흑석뉴타운4구역에서 공급된 '흑석한강푸르지오'는 최근 당첨자 발표가 이뤄져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웃돈 수준은 지난해 분양한 흑석센트레빌Ⅰ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흑석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직후 3,000만원 이상으로 높여 부르던 109㎡형의 프리미엄이 지금은 1,000만원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109㎡형 일반분양 물건의 경우 층과 향이 전반적으로 안 좋기도 하지만 시장 분위기 자체도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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