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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곯는 북한 도우려면 자재·기술 지원부터"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물자지원 넘어 전문인력 교류 등 남북 농업협력 방안으로 제안


"남북 농업협력, 자재·기술 지원부터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권태진(사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로 다시금 주목 받는 남북 농업협력 방안과 관련해 비료 등 필수 영농자재 지원과 농업기술 교류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과 남북 교류협력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분야에서 신뢰를 쌓으면서 지속성 있게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료 등 필수 영농자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농업개혁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영농자재 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단순한 물자지원보다는 기술과 전문인력 교류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이 밖에 공동영농 시범사업, 축산분뇨 교환 등 축산 분야 협력, 조림·산림 병충해 방제 등 황폐화된 산지 복구, 온실사업 등 북한의 농업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협력 등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 농업협력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개성공업지구나 금강산국제관광특구 배후지, 신의주·평성·남포·원산 등 중앙급 경제개발구를 적극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농업생산 부진과 산림 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농업·축산·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를 남북한이 함께 조성하자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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