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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변동성 줄자 다크풀 거래 급증

연기금 등 장외 대규모 매매 선호<br>주가 왜곡·거래 정보 유출 우려

미국증시 활황과 함께 장외 주식매매 시스템인 '다크풀(dark pool)'을 통한 거래가 급증해 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월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로젠블래트증권 자료를 인용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같은 정규 거래소가 아닌 민간 증권사나 은행들이 운영하는 다크풀을 통한 주식거래 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인 40%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평균 16%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다크풀은 개장 전 투자자로부터 대량주문을 받아 매수ㆍ매도 주문을 했다가 장 종료 후 당일 거래량 가중평균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장 중에는 투자자와 종목ㆍ수량 등 매매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 때문에 매매전략을 드러내지 않고 대규모 매매를 원하는 연기금 등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 다크풀 매매가 급증하는 이유로는 주가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하락할 때는 신속 정확하게 매매가 체결되는 안정적인 거래소를 선호하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작을 때는 다크풀의 익명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또 NYSEㆍ나스닥 등 거래소에서 시스템 오류가 종종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점과 거래소에 비해 수수료가 싸다는 점도 다크풀을 선호하는 요인이라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다크풀을 통한 주식매매 비중이 커지면서 주가왜곡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경매와 같은 경쟁 시스템을 통해 주가가 형성되지만 장외거래가 활성화될수록 일반 투자자들이 유리한 가격을 제공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크풀을 운영하는 은행들이 고객들의 매매정보를 자사 트레이더나 주요 고객에게 유출해 부당한 이득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금융증권산업자율규제기구(Finra)는 지난해 9월부터 15개 대형 다크풀들이 고객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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