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미국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47ㆍ사진)씨가 오는 25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씨는 공간에 관한 작품 '떨어진 별 1/5(Fallen Star 1/5)'을 설치한다고 15일 미주한국일보가 전했다. 미국 유학 시절 그가 살았던 브루클린의 아파트에 서울의 한옥이 날아와 충돌한 모습을 실물 5분의1 사이즈로 축소해 사실적으로 만든 설치물이다. 미국의 큰 집에 한국의 작은 집이 들어와 박힌, 건물 내부의 상세한 부분까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서씨는 이날 전시회 개막에 앞서 브라운 오디토리엄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LACMA를 비롯해 휴스턴미술관ㆍ뉴욕현대미술관ㆍ휘트니미술관ㆍ구겐하임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대표작으로는 거대한 마루 유리를 키가 5㎝인 수많은 인간이 떠받친 '플로어(Floor)'와 거대한 2개의 발 아래 수백개의 군상이 깔린 '카르마(Karma)', 교복 60벌을 수십개의 마네킹에 입혀 하나로 연결한 '교복', 유치원복부터 민방위 군복까지 한국 남자가 입어야 하는 10개의 제복을 전시한 '유니폼' 등이 있다. 한국 화단의 거목 서세옥 화백의 장남인 그는 서울대 동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에 유학을 가 예일대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1년 제49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작가로 선정돼 국제 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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