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틀째를 맞은 최경수 이사장은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소 민영화는 전 세계적 추세”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로 거래소가 민영화될 수 있도록 이번 달부터 바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과 슬로바키아 거래소 정도가 공공기관”이라면서 “한국거래소가 세계 선진 거래소와 경쟁하려면 민영화가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서도 민영화가 수반돼야 하는 거래소의 기업공개(IPO)와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거래소 IPO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됐지만 2009년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유보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허용되고, 법령상 거래소의 독점 사업구조가 해소되면서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지만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낸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공기업적 요소를 없애고 민간 분야 마케팅 방식 등을 과감하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사장 재공모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 중인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노조는 우리 경영의 한 축”이라며 “노조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노조가 건의하는 사항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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