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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은 만드는 이의 정성과 건강한 제조법에 좌우된다. 최고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음식의 제조과정을 알 수 있다면 음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음식을 보다 맛있게 먹고 좀 더 건강해지는 계기로는 충분할 듯하다. 국내 대표적인 식품업체들은 음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보다 높이기 위해 공장을 공개하고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으로서의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또 직접 만들고 맛을 음미할 수도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들 음식체험 시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각 음식체험 시설마다 공개하는 날짜와 요일·시간이 다르니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예약은 필수다.
알고 마시면 더 좋은 술
◇횡성 '국순당 공장'=국순당 횡성공장에서는 백세주를 비롯한 국순당의 다양한 전통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하루 77만병, 연간 2억병의 술이 생산되고 있는데 전통술의 깊은 맛을 동일한 품질로 만들기 위해 전 공정이 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국순당의 견학공간 '주향로'에서는 연구부터 제조·포장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모든 공정을 볼 수 있다. 제조공정이 내려다보이는 견학공간을 박물관처럼 꾸며 한국 전통술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향로만의 특징이다. 주향로 한쪽에는 국순당 전통술에 들어가는 한약재와 전통술 제조 전용 쌀이 종류별로 담겨 있어 직접 그 맛과 향을 느껴볼 수 있다. 견학 후에는 시음도 가능하다.
◇홍천 '하이트피아'=강원도 홍천군에 소재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연간 6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공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8년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세웠다. 견학관에는 영상관·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견학코스는 먼저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상영한 뒤 맥주의 제조공정 순서대로 진행되며 전세계 맥주관, 맥주역사관, 하이트진로 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견학이 끝나면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으로 한 시음장에서 갓 생산해낸 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해발 450m 동굴에서 익어가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에서 생산된 머루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이곳은 1년 내내 12~15도의 온도와 70%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머루와인을 저장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되는데 현재 10종류의 머루와인 2만여병이 숙성되고 있다. 이곳은 원래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 때 굴착작업용으로 쓰던 터널이었는데 무주 특산품인 머루와인을 보관·숙성하기 위해 2009년 오픈했다. 머루와인동굴을 방문하면 입장권으로 무료시음 와인 및 머루슬러시·머루주스 중 하나를 선택해 맛볼 수 있다. 또 머루즙을 이용한 머루 쿠키 및 푸딩 체험, 와인 족욕도 가능하다.
전통음식
◇강릉 '강릉초당두부'=곱게 갈아놓은 콩물을 응고시켜 먹는 두부는 건강식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단골메뉴다. 강릉은 초당두부만 만들어온 마을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일반 두부는 소금을 응고제로 사용하지만 초당두부는 강릉 앞바다의 1급수 바닷물로 두부를 응고시켜 맛의 깊이가 다르다. '강릉초당두부'는 소규모 가내수공업으로 생산되던 지역특산물 초당두부를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기업화해 성공한 향토기업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고수한 제조법으로 오랜 시간 이어온 전통 초당두부의 제조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두부는 신선도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시간인 오전이 견학하기에 좋다.
◇순창 '순창고추장마을'=순창고추장마을은 300년 전통을 지닌 순창의 고추장이 변함없이 전수될 수 있도록 순창군에서 만든 민속마을이다. 모두 46채의 한옥이 조성돼 있는데 순창 곳곳에 살고 있던 고추장 장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며 전통방식 그대로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마을을 거닐면서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한옥에 들어가 전통 고추장이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6채의 한옥 모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10월부터 3월 사이에 찾아가면 고추장 장인이 고추장을 담그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의 시기에는 고추장의 재료가 되는 메주를 만드는 모습이나 고추장을 이용해 장아찌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순창장류체험관에서 고추장을 담그거나 장을 이용해 만든 떡볶이·된장찌개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수원 '풍미식품'=풍미식품은 김치 제조 전문기업이다. 전통 김치 제조방식에 계량화한 김치 양념과 과학적인 공정을 더해 김치를 생산한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식품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전통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풍미식품 공장에서는 하루 30톤의 김치가 만들어진다.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배추를 씻고 천일염에 재웠다가 양념라인·포장라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김치 만들기 체험을 희망하면 양념라인의 직원들처럼 채소와 양념을 버무려 자신만의 김치를 만들 수 있다.
보약이 되는 건강식
◇부여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 =한국인삼공사의 부여 소재 고려인삼창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삼가공 공장으로 1899년 왕실에 설치됐던 홍삼관리청의 명맥을 이어받아 110년의 홍삼가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홍삼 생산량의 90%를 차치하며 미국·중국·일본 등 전세계 60개국에 수출되는 최상의 홍삼이 제조되는 과정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인삼이 수확되는 시기인 9~11월 사이에는 인삼이 홍삼으로 가공되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또 인삼박물관에서는 고려인삼의 역사와 인삼재배 형태, 인삼산업의 역사, 인삼문화 전반을 볼 수 있고 인삼·홍삼 제품 시음 등의 웰빙체험도 가능하다.
◇임실 '임실치즈마을'=1967년 임실마을 성당에 부임한 벨기에 신부에 의해 임실치즈가 탄생했다. 신부는 산과 들로 이뤄진 마을의 지형이 치즈를 생산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산양 2마리와 함께 유럽의 비법을 들여왔고 치즈 생산이 자리를 잡자 사업 모두를 마을 사람들에게 넘겨주었다. 이 마을은 한국 최초의 치즈 생산지로 알려지며 치즈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마을 사람들을 따라 경운기를 타고 마을을 돌며 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목장과 공장 등 치즈 가공과 관련된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견학코스는 목장 둘러보기로 산양에게 먹이를 주고 직접 우유를 짤 수 있으며 이렇게 짠 우유를 가지고 직접 치즈를 만들어볼 수 있다.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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