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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깜짝 실적'은 창조경영의 성과
입력2007-10-12 16:50:29
수정
2007.10.12 16:50:29
삼성전자가 3ㆍ4분기에 분기 최대인 16조6,8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조700억원, 순이익 2조1900억원을 기록한 것은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고 할 만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ㆍ4분기의 2조500억원 이후 2조원대를 기록한 일이 없었다. 지난 2ㆍ4분기에는 1조원 아래로 추락해 위기설까지 나돌고 10개 증권사가 1조7,000억원대를 예상한 점 등을 떠올리면 약진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개선은 IT 산업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반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시황이 개선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역발상으로 재무장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반도체는 기흥공장 정전사고에다 D램 값 급락으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매출 5조100억원에 영업이익 9,200억원을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도체는 역시 삼성전자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반도체의 부활은 이건희 회장의 창조경영이 낸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품구성을 차별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향상을 꾀한 것이 적중했다.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위기설을 잠재운 셈이다. 정보통신과 LCD 분야의 매출이 반도체와 맞먹거나 육박할 정도로 신장해 반도체와 함께 든든한 삼각 버팀목이 된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위안이자 자랑이다.
이 같은 실적은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상황을 낙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여름철에 상승했던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일본ㆍ대만ㆍ미국의 반도체 업체가 ‘타도 삼성’을 외치면서 대규모 투자로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하면 삼성전자라고 할 만큼 앞선 기술로 반도체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왔으나 기술격차가 거의 없어져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술개발로 제품구성을 차별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더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반도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과 LCD 분야 등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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