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7일째 상승세를 타며 연중 최고치 행진 중이다. 이란 사태가 핵 갈등에다 영국 병사 납치로 악화되면서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전일보다 1.8%(2.15달러) 오른 배럴당 64.08달러를 기록, 7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이날 이란 리스크가 석유시장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피마트USA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이란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70달러를 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흥미롭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20%가 이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가는 8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이란이 석유생산 중단을 위협하거나 실제로 중단되면 (유가는) 100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며 “이 경우 (유가는) 110달러나 120달러 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TN의 다린 뉴섬 애널리스트도 “만약 미국과 영국이 이란의 석유수송로를 차단한다면 유가는 수직 상승할 것”이라며 “이 경우 80~90달러로 올라선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OL)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이란 정부에 영국 해군과 해병대원 15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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