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늘 저녁에 당장이라도 (공개토론을) 하겠다"며 "이런 사항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말한 여야 정책위의장,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은 물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일대일 끝장토론을 하는 것도 좋겠다며 토론방식을 역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제5정조위원회의 김성태ㆍ김현숙 의원을 필두로 지난달 26일 박 시장에 공개토론을 하자고 요청했다. 박 시장의 응답이 없자 지난 3일에는 최 원내대표가 "사실관계를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며 재차 압박을 가했다.
점점 격화되는 양측의 갈등은 무상교육 재원을 누가 부담해야 할지 둘러싼 견해차에서 출발했다. 정부의 국고보조를 늘려달라는 서울시에 여당과 중앙정부가 반대하자 광고를 통한 여론몰이, 선거관리위원회 고발, 성명서 발표 등을 하며 상대방을 향한 공세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새누리당과 박 시장 사이 충돌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깎아 내리기'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아직 여권 내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미리 박 시장의 힘을 빼놓아야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며 "박 시장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이상 새누리당과 싸움을 회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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