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경찰서는 25일 물류창고 2, 4, 6층에서 여러 개의 부탄가스가 발견되고, 물류창고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수상한 장면이 포착됨에 따라 방화 가능성을 적지않게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는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물류창고에서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여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플라스틱 상자를 옮기는 모습이 찍혔다.
또 이 남성이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과 물류창고를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플라스틱 박스 내부에 일회용 부탄가스 용기가 담겨 있었다는 설도 돌고 있지만,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서 실제 부탄가스 용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평소 물류창고에 협력업체 직원이 다수 오간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 남성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플라스틱 상자를 옮긴 점을 의심스럽게 여겨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로 물류창고 내 전산망이 훼손돼 CCTV 영상을 수사에 충분히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물류창고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자세한 경위와 CCTV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물류창고 화재는 오전 2시 16분께 신고가 접수되고서 소방헬기와 소방차 등 120여 대의 장비가 투입돼 3시간 40여 분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창고 안에 1,600여t의 의류제품이 쌓여 있어 오후까지 잔불 정리가 계속됐다.
진화작업 중이던 오전 6시 40분께는 물류창고 6층 승강기 안에서 물류창고 경비원 A(34)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 2,000여㎡ 규모의 물류창고 건물 가운데 5∼7층 2만㎡가량이 불에 탔고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의류 대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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