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2016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창업이후 65년간 트랙터·이앙기·콤바인·경운기·농업용운반차(UTV) 등 농업기계 생산에만 몰두해 온 대동공업.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농기계 시장의 33.6%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곽상철(사진) 대동공업 대표이사는 "'기술력'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농기계 생산 국내 1위 업체로서, 미래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810명중 120명이 연구 인력이고, 농기계 기술과 관련한 다수의 국가 R&D 과제를 수주, 진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전무 출신인 곽 대표는 지난 2010년 3월 전문경영인으로 대동공업에 영입됐다. 회사 공동대표로서, 본사가 있는 대구공장은 물론 경남 창녕의 기술연구소 소장도 겸하며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주에 이틀은 연구소로 출근한다는 곽 대표는 "자동차는 도로만 달리면 되지만 농기계는 각 국가의 경작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술력 향상과 수입품 대체, 신제품 개발 등 지속적인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동공업은 지난 1947년 5월 경남 진주에서 창업한 이후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62년 동력경운기 생산을 시작하는 등 우리나라 농촌의 근대화와 기계산업 발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이후 1968년 트랙터 생산 및 디젤 경운기 수출 시작, 77년 이앙기 및 바인더 생산, 82년 콤바인 생산, 84년 대구공장 준공, 97년 창녕기술연구소 준공 등을 거치며 국내 농기계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농촌 인구의 감소 등에 따라 2010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8,600억원, 올해는 8,0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오히려 대동공업의 매출 규모는 2010년 4,410억원에서 지난해 5,030억원, 올해는 5,5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 대표는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 점유율과 수출 확대에 따라 매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오는 2016년 매출 1조원, 2020년 1조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공업은 일찍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지난해 매출의 40%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가장 큰 해외시장은 미국. 현재 대동공업은 북미 농기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주력인 75마력 이하 농기계 제품에서는 4.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이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곽 대표는 "1993년 일찌감치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며 "이어 2001년 유럽 EEC 인증 획득, 2007년 중국 및 2010년 네덜란드 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동공업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 농기계에는 '대동'이란 이름 대신 'KIOTI'라는 영문 마크가 붙어있다. 대동이란 한자명에 생소한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브랜드로, 고객들로부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동공업은 특히 미국에서 가장 높은 환경기준인 '티어(Tier)4'에 만족하는 엔진을 오는 10월까지 자체 개발, 내년부터 이 엔진을 장착한 신제품 농기계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업용 엔진에도 배출 허용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래를 위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트랙터와 UTV, 그리고 GPS를 활용해 무인으로 경작하는 농기계 등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곽 대표는 "농기계의 전자화 등 선행기술 획득을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현대·기아차처럼 앞으로 존디어(미국), 구보다(일본) 등 세계 굴지의 농기계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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