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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링컨MKZ

물 흐르는듯한 주행…외관 세련미 돋보여


흔히들 미국차 하면 투박해보이는 디자인에 큼지막한 차체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포드사가 그동안 내놓았던 링컨 시리즈는 가장 미국적인 차중 하나다. 하지만 링컨MKZ는 ‘링컨같지 않은 링컨’이다. 링컨이 21세기에 맞게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느낌이다. 5년전 링컨 컨티넬탈 타운젠트로 링컨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와 영 딴판이다. 우선 외관은 날렵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워터폴 모양의 그릴은 전통적인 링컨의 고전미를 살렸으면서도 참신하고 현대적이다. 본넷을 가로지르는 두 줄 무늬와 백색 라이트를 달고 한껏 멋을 부린 사이드 미러는 21세기 첨단자동차의 이미지 그대로다. 도로에 나선 링컨MKZ는 물 흐르듯 움직였다. 다른 프리미엄급 대형차처럼 액셀을 밟으면 톡톡 튀듯 가속이 붙는 그런 아슬아슬함은 없었다.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가속이 되니 오히려 편안하다. “자칫 속도가 더 나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 대신 차분하지만 어느새 좌우 차선의 다른 차들을 따돌리는 맛이 나쁘지 않다. 링컨 MKZ에 장착된 신형 듀라텍 3.5L V6엔진이 지난해 워즈 오토월드(Ward’s Auto World)에서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이유가 짐작이 됐다. 흡기 가변 캠 타이밍 방식으로 연료의 완전연소율을 높여 최대의 출력을 낸다고 한다. 각 기어에서 최적의 토크와 변속시점을 이끌어 내는 신형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도 연비개선과 함께 부드러운 주행감의 비결이다. 코너링의 부드러움도 더욱 운전을 아늑하게 해줬다. 제법 큰 덩치(전장 4,840mm, 폭 1,835mm)이지만 핸들을 좌우로 꺾어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무리가 없다. 스포츠 튜닝된 4휠 독립 서스펜션이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코너링시 안정된 핸들링과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해 준다는 설명에 딱 들어맞았다. 나만의 느낌일까.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전면 차창은 웬지 답답하다. 앞유리창을 시원하게 만들었는데 문제는 다른 차에 비해 높은 대시보드다. 다른 차에 비해 한뼘은 더 올라와 있는 듯 보이는 대시보드는 링컨의 독특한 실내 디자인 요소라고 한다. 하지만 어색했다. 그래도 링컨MKZ의 실내는 ‘2006년 워즈 오토 인테리어 쇼(Ward's Auto Interior Show)’에서 ‘베스트 프리미엄 카 인테리어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고급 소재의 천연목과 가죽을 사용했고 백색 LED도 산뜻해 보인다. 링컨 MKZ의 또다른 자랑은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과 공동 개발한 카오디오 시스템이다. 에어커튼식 측면에어백을 포함한 총 6개의 에어백과 제동력 보조 장치(EBD)가 내장된 앤티록 브레이크 시스템(ABS), 트랙션컨트롤 시스템(TCS) 등 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췄다. 배기량 3,496cc, 연비는 8.4km/L, 가격은 4,3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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