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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몬스처럼 돈 벌고 싶다면
입력2006-05-29 16:47:22
수정
2006.05.29 16:47:22
하루에 39억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연봉 15억달러(약 1조4,250억원)로 헤지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최고 연봉을 기록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시몬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수입은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 1위로 주주들의 공분을 산 신용카드사 캐피털원의 리처드 페어뱅크보다 무려 5배나 많고,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십년간 연봉을 모아야 시몬스의 하루 수입을 겨우 맞출 수 있으며,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순익 9억달러도 그의 1년 수입에 크게 못 미친다. 긴말 필요 없이 지난주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37억원이었으니까 시몬스는 매일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셈이다.
행운의 사나이 시몬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횡재’를 터무니없다고 말할 이도 있겠지만 그 역시 시몬스만의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MIT와 하버드대 교수 출신의 수학자 시몬스는 지난 88년 펀드매니저로 변신해 연 30%대의 기록적인 수익률로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런 시몬스의 성공 뒤에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투자기법이 있었다. 헤지펀드는 ‘고수익ㆍ고위험’을 특징으로 하지만 시몬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꾸준히 수익을 올렸다. 그는 모험을 즐기는 월가 출신을 배제하고 아이비리그의 고급 두뇌들을 모아 양자역학까지 동원해 시장의 돌발 변수를 최소화했다. 투자 대상도 철저하게 우량주 중심의 S&P500 종목들에서 골랐다.
시몬스의 투자는 따라하기 쉬울 것 같지만 실제 증시에서 이런 투자자들은 찾기가 어렵다. 원칙을 따르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최근 글로벌 약세장이 연출되자 투자자들은 공황(panic) 상태에 빠져 서둘러 발을 빼고 있다. 인도에서는 주식이 폭락하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고, 이에 경찰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을 정도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마저 “현재의 조정은 고통스럽지만 건강한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지라고 권고했지만 투자자들의 귀에는 그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듯하다. ‘딱 하루만이라도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시몬스. 그가 부럽다면 ‘원칙 지키기’부터 본받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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