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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부가가치 '선재용 빌릿' 본격 생산

포항제철소가 경압하 설비를 적용하여 고부가가치 선재용 빌릿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경압하를 마친 첫 빌릿이 주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이정식)가 고부가가치 선재제품용 빌릿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빌릿(billet)은 볼트·스프링·피아노선 등을 만드는 선재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중간 소재다. 포항제철소 제강부는 최근 빌릿 연주기에서 고품질 선재용 빌릿을 생산해 후공정인 선재공장에 공급하며 고객사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고급강재를 생산해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빌릿 연주기용 ‘경압하(soft reduction)’ 설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압하 설비는 액체상태인 용강(쇳물)이 연주기를 통해 주조되어 고체인 빌릿으로 응고가 진행되는 단계에 압하용 롤(roll)을 이용해 빌릿을 눌러주는 설비로, 이는 최종 응고부인 빌릿 중심부에 특정 성분의 편석이나 미세한 기공 형성으로 인한 품질저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압력이 없는 무경압 상태에서 빌릿을 인출했다. 이때 응고시 빌릿 내부에 생기는 미세한 공기구멍으로 인해 빌릿의 품질향상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에 도입한 경압하 설비를 활용하면 빌릿을 고압으로 눌러 중심편석을 제어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품질 요구수준이 비교적 낮은 일반 경강선재만 빌릿 연주기에서 생산하고 고급제품은 블룸(bloom) 연주기에서 생산해왔으나, 고급 경강선재와 자동차 타이어 내부 형상을 잡아주는 비드와이어(bead wire),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선재도 빌릿 연주기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경우 연간 4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드와이어의 초도 양산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장에서도 주조 속도를 높여 기존 선재용 빌릿 대비 용강 100톤당 주조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품질은 물론 생산성 향상 실적을 거두고 있다.



원가절감을 향한 노력의 결과로 제조원가도 7% 이상 낮췄다. 향후 개발 예정인 일부 고부가가치 선재용 빌릿 생산이 확대되면 제조원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선재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는 앞으로도 고객의 품질 요구수준에 부응하도록 품질 향상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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