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 이사철을 맞아 경매 법정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낙찰가와 경쟁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월과 2월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의 79.03%에서 이달 들어 90.20%(9일 현재)로 뛰었으며 입찰경쟁률도 5.91대 1에서 8.19대 1로 높아졌다. 반면 수도권 지역은 2월과 3월의 낙찰가율(79.41%→80.80%)과 입찰경쟁률(5.78대 1→6.27대 1)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다. 낙찰가율이 2월에 비해 15.98%나 올랐고, 경쟁률도 12.22대 1을 기록해 지난달(5.21대 1)에 비해 배 이상 치열해졌다. 최근의 집값 상승이 경매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강은 실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대형 평형의 수요가 상승했다”며 “판교 청약이 가까워지면서 주변 아파트값이 들썩이면서 강남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북권(도봉, 강북, 노원, 중랑) 아파트는 강남과 큰 차이를 보이며 경매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과 응찰자수가 지난달에는 81.11%와 6.02명으로 강남권보다 다소 높았지만 3월 들어서는 한 건도 낙찰된 물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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