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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남미 FTA 협상 물거품되나

아르헨 YPF 국유화 추진에 스페인 강경대책 쏟아내

스페인 정부가 자국 석유기업인 YPF를 강제로 국유화하려는 아르헨티나에 맞서 연일 강경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카렐 더휘흐트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에게 서한을 보내 "아르헨티나의 보호무역주의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어렵게 한다"며 FTA 협상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6일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이 보유한 석유업체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스페인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가요 스페인 외교장관은 이에 앞서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ㆍ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메르코수르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 FTA를 추진하자"고 EU에 제안하기도 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300억유로의 통상확대를 목표로 2010년부터 협상을 재개해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더휘흐트 위원은 이에 대해 24일 벨기에 브뤼셀 ICHEC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필요하다면 아르헨티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며 "스페인을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EU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간 갈등을 중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에 따르면 EU의 외무부 격인 유럽대외관계청(EEAS)의 크리스티안 레플러 최고책임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EU 일부 국가와만 FTA를 체결할 수 없듯이 메르코수르 중 한 국가를 배제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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