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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작품 속 이미지와 실제 배우의 성격을 동일시하곤 한다. 때문에 악역 전문 배우들은 길을 가다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반면 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배우들은 실제 성격과 관계없이 '천사표' 이미지를 갖곤 한다. 하지만 변신은 배우의 숙명이다. 오랜 기간 선한 이미지로 사랑 받던 배우들이 악역으로 시청자 앞에 설 채비를 갖췄다. 작품 속에서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부활동으로 선한 이미지를 굳힌 문근영. 때문에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영조)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는 문근영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신데렐라 언니>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도발적인 문근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깨진 병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과 불량배들에게 쫓기는 장면 등에서 이전에서 볼 수 없었던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본방송이 시작되기 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착륙에 성공한 셈이다. 사슴 같은 눈을 가진 남자의 대명사였던 김민종 역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데뷔 22년 만이다. 그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극본 이홍우ㆍ연출 이형선)에서 야심찬 국가정보원 요원 황우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초반 단정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던 김민종은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뒤쫓던 범인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장면과 경주에 진 자신의 말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 등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김민종은 "악역을 처음 맡았다. 앞으로 더욱 악랄하고 비열한 방법을 총동원해 강타(송일국)를 파멸시키려 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씩씩하고 밝은 캐릭터를 도맡아 해왔던 이소연은 '악역 전문 배우'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 팜므파탈의 매력을 선보였던 이소연은 MBC 새 월화특별기획 <동이>(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에서 악녀의 대명사인 장희빈을 연기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극한 감정을 표출하는 악역은 시청자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때문에 악역을 맡았다는 사실 자체로 화제를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절제된 감정을 표출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역할을 마친 후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는 것도 배우 자신의 몫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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