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의 동사무소 공무원 연우(유지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고생 수영(이연희)와 친해진다. 이들은 서로 12살 '띠 동갑'으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우는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는 수영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하는 수영은 연우에게 "아저씨는 왜 나한테 데이트 신청 안 하냐"고 묻는데…. 영화는 또 다른 커플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상처 받은 여인 하경(채정안)은 연하남 강숙(강인)의 끈질긴 프로포즈를 계속 거절한다. 지난날의 아픈 과거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하경은 순수한 강숙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그러나 차츰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하경ㆍ강숙 커플은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강풀 만화의 신드롬을 낳았던 '순정만화'는 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될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순정 만화에 어울릴 것 같은 여배우들인 이연희, 채정안이 출연했다. 이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꽃 피는 봄이 오면'의 류장하 감독이 연출을 맞아 잔잔한 여운을 준다. 다만 최근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이연희의 스크린 연기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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