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소속 전문가와 민간군사전문가들은 사진 등의 정밀 분석을 토대로 열병식에 등장했던 ‘화성 13호 미사일’ 등이 가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인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은 훈련용도 아닌 가짜 모형으로 보인다”며 “내 의견은 '날조'(big hoax)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성 13호 미사일 뒷부분에 궤도 진입을 위해 필수적인 역추진 로켓의 흔적이 없고, 마시일 겉면의 노즐이나 해치의 위치도 사진마다 다르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실러 박사는 지난해 4월 당시 북한이 군사퍼레이드에서 미사일 6기를 공개했을 때에도 “북한이 공개한 ICBM은 모형”이라며 “북한이 제대로 작동 가능한 ICBM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의 전문가들도 지난달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의 진위 분석을 요구한 NBC방송에 답변서를 보내 " 훈련 목적의 모의실험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BC방송은 최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아시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미사일 도달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선보인 미사일이 가짜라 하더라도 실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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