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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영종지구 개발사업 투자유치 실패로 올스톱
입력2011-10-17 17:08:14
수정
2011.10.17 17:08:14
기본적 기반 시설·대중교통망 빈약<br>"국제도시 이름 무색" 입주자 불만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는 개발 초기만 해도 송도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인천을 국제적인 허브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는 거대한 청사진이 그려졌던 곳이다.
하지만 두 경제자유구역은 이 같은 장밋빛 꿈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기반시설조차 갖추지 못해 주거조차 어려운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입주자를 맞고 있는 청라지구의 경우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인천 가정오거리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구간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추진했던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정부와 인천시의 의견 조율 과정이 길어지며 완공이 1년가량 늦춰졌다. 서울 강북으로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검안IC의 신설도 당초 지난 2010년 말까지 계획돼 있었지만 토지 보상이 늦어지며 오는 2012년 말로 2년가량 완공이 늦춰졌다.
청라지구 내 대중교통 역시 배치간격이 너무 길고 노선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로 통하는 광역버스 노선이라고는 단 2개뿐이다. "서울 접근성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국제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라는 것이 청라 입주민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분양 당시 제시됐던 각종 개발 청사진 대부분이 투자 유치 실패,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올스톱됐다.
실제로 청라지구 내 중심부인 국제비즈니스타운 조성 예정 부지에서는 한창 바쁘게 오가고 있어야 할 건설 중장비나 인부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덩그러니 공터로 남아 있는 청라 4ㆍ8블록은 당초 6조2,000억원을 투자, 103층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관광ㆍ휴양ㆍ쇼핑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개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발계획 발표 후 4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한 발짝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로봇랜드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5블록 부지의 경우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토지 측량도 제대로 못한 채 내버려져 있다"며 "일정 맞춰 제대로 올라가고 있는 건물은 아파트나 근린상가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대표 연합회 역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6개 건설사와 LH를 상대로 도시 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며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 디자인시티 등 계획됐던 주요 프로젝트 8개 가운데 미단시티를 제외한 7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대부분 건설사들이 분양 받았던 공동주택용지를 계약해지한 상황이어서 2009년 공급된 8,000여가구 외에 추가 공급마저 요원한 상황이다.
청라입주민연합회 한 관계자는 "분양할 때는 온갖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더니 이제 와서는 예산이 부족하다,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사업성이 없다는 식으로 차일피일 사업진행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기반설치의 지연ㆍ취소로 피해를 보는 것은 고스란히 입주민들의 몫"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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