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부시 병역 소식통 케리측 접촉 주선'

가짜 문서를 근거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주방위군 병역 특혜 의혹을 보도한 CBS방송이 그 문서를 제공한 소식통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측과의 접촉을 주선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CBS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병역 문건 보도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21일 CBS방송이 문제의 부시의 병역 문건을 제공한 빌 버킷 전 텍사스 주방위군 장교와 케리 선거팀의 책임자인 조 록하트와의 접촉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록하트는 CBS방송이 `60분' 프로에서 버킷의 문서를 보도하기 며칠 전에 그 프로그램에 대해 버킷과 대화를나눴다고 밝혔다. 록하트는 CBS의 한 관계자로부터 버킷의 전화번호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CBS 방송관계자의 이름은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BS측은 20일밤 버킷의 이름을 록하트에게 알려준 사건에서 프로듀서인 메리 메이프스의 역할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버킷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CBS가 케리 선거팀과의 대화를 주선해준다면 CBS측에 그 서류를 넘기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CBS가 버킷을 케리 선거팀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하도록 주선한 사실은 선거의와중에서 공화당 대통령후보에게 잠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문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CBS의 행위가 윤리적으로 적절했는 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포인터 미디어 연구소의 보도윤리 분석가인 앨리 콜론은 "이것은 한 언론사의잠재적인 신뢰도에 진정한 위험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측은 문제의 서류를 입수하는데 있어서 버킷과 케리 선거팀과의 접촉을 주선하는 것이 조건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나 버킷은 그것은 CBS측과의 "양해사항"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대해 백악관은 CBS가 록하트와 접촉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댄 바틀렛 공보국장은 "CBS뉴스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케리 선거팀의 최고위급인사와 협력했다는 사실은 경악할 일이고 크게 우려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CBS뉴스의 앤드루 헤이워드 사장은 "이 기사가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을 감안해 누구나 인정하는 정직함을 갖춘 냉정하고 독립적인 인사들로 하여금 이 (보도) 과정을 조사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