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TV 개그 프로의 한 코너를 벤치마킹해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현대건설 레알사전' 캠페인이 내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달 직장생활 용어가 올라오면 임직원들이 무기명으로 관련 용어에 대한 댓글을 다는데 매회 조회 건수가 4,000건이 넘는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전언이다.
비결은 직장인의 애환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되기 때문. 예를 들어 '상사'에 대해서는 "외계인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살고 내가 모르는 언어를 구사한다.", "초능력을 좋아하는 분. 좋은 능력으로는 통찰력·숙취 해소력·천리안·언변술 등이 있으며, 안 좋은(?) 초능력으로는 독심술·자율야근술 등이 있다" 등으로 표현했다.
'월급'에 대해선 "신기루다, 눈에 보여서 잡았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없다", "아내 집에 얹혀살면서 매달 내는 하숙비다, 그런데 아침밥도 안 준다" 등 표현이 눈에 띈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 등으로 빠져나가 정작 남는 돈이 얼마 안 되거나 일상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 등 애환이 묻어난다.
'회식'에 대한 댓글 중에는 "특근 수당 없는 야근", "패자부활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이 가장 행복해하는 '점심시간'에 대해선 "모래시계다, 다시 뒤집고 싶다", "딸 같은 존재다. 잘 보낸 점심시간, 배부른 저녁 안 부럽다", "만인이 공평한 시간이다. 팀원이든 팀장이든 똑같은 메뉴에,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등 긍정적인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동료 선후배들이 올려놓은 댓글을 보면 공감할 만한 의견이 많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가 많다는 데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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