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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해 주식 투자자의 수익률이 변변치 않다. 11월 들어 2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5.97% 하락했으며 대형주는 이 기간 동안 6.46% 떨어졌으며 중형주(-4.50%)와 소형주(-3.18)의 수익률도 마이너스였다. 주식투자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투자로 옮겨가고 있다. 주식투자의 대안을 찾다 보니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 정기적금의 경우 중도 환매할 경우 약정된 이율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보유동안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점도 채권의 매력이다. 지난달 대우증권이 판매한 산업금융채권은 프로골퍼 최나연이 구입해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20여일 만에 1,1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산업금융채권은 산업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 12월까지 구매할 경우 구입자격, 금액제한 없이 특판 금리 0.04%포인트를 추가로 적용 받을 수 있다. 구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지만 대략 4.3~4.4% 가량의 세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판매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시장 금리의 변동에 관계 없이 구입일 금리로 확정수익을 받게 된다"며 "또 구입 후 만기일 이전이라도 원금의 손실 없이 중도 환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한 확정 금리형 우량채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투자기간 3~8개월, 연 4.0~4.2%의 세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확정금리 형태의 우량채권을 판매했다.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확정금리를 도입해 환금성을 높인 안정적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1일 하루에만 전체 판매 목표액 850억원의 40% 가량인 300억원이 팔리는 등 시장에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한국수출입금융채권은 100억원어치의 물량이 전량 매진됐고, 국민주택1종07-03채권, 국민은행31045할일01-14 등의 물량이 남아 있다. 김종승 한국투자증권 WM본부장은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국공채, 지방채, 우량채권으로 구성해 안전성이 뛰어나며 언제든 중도 매각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의 물가연동국채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올 2ㆍ4분기 960억원 발행에 그쳤지만 3ㆍ4분기 들어 4,54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개인투자자들이 구입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일반 국채와 달리 물가가 상승한 만큼 원금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효과를 회피(헤지)할 수 있는 게 특징. 6개월 마다 이자가 지급되며 원금 상승분에 대해선 비과세를 받아 절세효과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 3.5%를 가정할 경우 세전수익률이 7.17% 가량된다"며 "올해 안전자산 선호 경향에 따라 물가연동국채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채권과 펀드 등을 조합하는 상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위험관리형 자산배분 상품인 골든에그는 미국 국채, 한국 국고채 20년물, 국민주택2종채권 등 다양한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개인이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는 게 특징. 현재 1조 3,000억원 이상이 팔렸고 이 가운데 채권 비중이 60%에 달한다. 국고채는 2,350억원, 물가채는 2,007억원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안병원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과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낮은 데다 주식 상황이 안 좋하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골든에그로 많이 이동했다"며 "국민주택2종채권, 물가연동국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을 대거 매입하며 '시중금리+@(알파)'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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