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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창극 거취' 침묵으로 압박

지명 철회는 인사실패 인정 모양새… 정치적 부담 커

자진 사퇴 여론에도 문창극 후보자는 이틀째 칩거

청와대는 2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이러한 청와대의 '침묵 모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문창극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하루 동안 공식 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해외 순방 성과 및 국내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문 후보자 관련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인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에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귀국 후 여러 상황을 충분히 검토, 총리 및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재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재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임명동의안 강행은 7·30재보궐선거를 앞둔 여당에 악재인데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임명동의안을 재가하지 않고 문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연이은 인사 실패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정치적 부담이 큰 선택으로 꼽힌다. 결국 문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시나리오지만 문 후보자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22일 이틀째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 머물며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외부활동을 일절 삼갔다.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던 20일 이전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문 후보자의 칩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만큼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정리 등으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는 20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토요일은 하루 종일 집에서 쉬고 일요일에도 나오지 않겠다. 월요일에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주말 동안 거취 문제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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